문학소녀와 더럽혀진 천사 LightNovel

표지의 이미지가 그동안과 좀 달라보인 것은 토오코의 옆모습때문일까요? 그동안에는 계속 실실거리는 모습을 보아왔기 때문일까요?

이번에 테마로 삼고 있는 소설은 '오페라의 유령'. 와~ 드디어 읽어본 책이다~! 굳이 비교하자면 오페라의 유령이 더 재밌지만 이건 얇고 읽기 편한 책이니 미묘한 장점이 있습니다.

나나세의 마음의 표현과 혼란스럽고 겁에 질린 주인공의 표현들이 좋았습니다. 이번에 문학소녀의 활약은 별로 없군요. 추리할 수 있는 떡밥을 몇 개 던집니다. 의외로 납득하기 쉽습니다. 문제는 사건해결과정. 자신들의 몸을 쉽게 바쳐서 실마리를 찾는군요. 가볍다는 느낌. 그 침실에서 비실비실한 주인공이 떡이 되도록 맞고 나가떨어지고 토오코가 당했으면 어쨌을 거였심?하는 생각이.... 물론 그 정도 상대였으면 마키가 그런 식으로 다리를 놔주진 않았겠지만......-_-

중반까진 참 재밌게 읽었는데 결말부분에서 다 말아먹은 느낌이라...... 끙....


어떤 한 작품을 테마로 삼고 사건이 일어나고 그 작품에 등장인물을 끼워맞춥니다. 이건 단장의 그림도 마찬가지죠. 하지만 다른 건 단장의 그림은 처음부터 잔혹동화를 노리고 씌여진데다 포화라는 능력이나 현상이 이미 현실을 떠난 것이기에 피해자가 어떤 고통을 당하고 죽더라도 이미 불합리한 공포를 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니 독자가 납득할 수 있습니다. 문학소녀의 경우에는 추리소설의 형식을 빌리고 있습니다. 현실에 기반을 두고 있고 여기서 일어난 사건들이 현실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느낌을 받기때문에 좀 다릅니다. 여기서 불합리한 죽음이 나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냥 현실이 그렇지 뭐, 하고 납득해야할까요?

이번에 일어난 사건의 피해자는 미성년자가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다가 죽습니다. 그 일을 하게 된 경위가 자신이 놀 비용을 마련한다던가가 아니라 집안이 붕괴되고 바로 주변 어른의 소개로 하게 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피해자인 그녀에 대해 문학소녀가 사건해결하면서 하는 말은 '불행한 그녀였지만 너희들의 예술적 재능덕에 죽을 때는 행복했다, 그러니 그 재능을 소중히 해라.'입니다. 사건의 범인들은 분명 처벌을 받지만 짧게 언급되고 맙니다. 거기다 권력의 힘으로 언론에 실리는 것도 막는군요. 죄인들이 죄에 마땅한 처벌을 받았다는 느낌이 들지않습니다. 피해자를 아끼고 기억하는 사람들이 남아있어도 그저 불쌍할 뿐입니다. 그녀의 죽음을 이용해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이들을 북돋는 문학소녀의 모습은 지독히 이기적으로 보입니다. 작품 초반에 나왔던 말대로 위선적입니다. 슬픔에 잠겨 이 재능을 묻어버리는 것보다야 났겠지만 이 이야기의 모든 것이 이 둘의 재능의 재활을 위한 것이였다는 생각이 드니 참 마음에 안 드네요.

그동안 진행되어 온 이야기들이 범인과 피해자, 관련된 사람들의 비뚫어진 부분과 그 감정들을 문학작품을 이용한 카타르시스를 통해 씻어낸 것과 달리 이번 이야기는 이 피해자와 범인에 대해서는 그냥 묻어놓고 오히려 그 주변인물들-주인공과 천사-의 감정을 씻어내버립니다. 주객이 전도되었습니다. 덕분에 남은 이 끔끔함과 짜증은 어디다 풀어야 할까요. 내 블로그에...(퍽!!)

재밌게 읽었습니다만 결말부분이 참 마음에 들지 않네요. 범인이 그저 눈물로 짧게 깨닫고 말았다는게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미우와 만남을 그리기전에 무시당하는 나나세가 불쌍해서(?) 그녀를 위한 이야기였다는 건 납득이 가지만 그런 것치고는 너무나 천재의 재활을 위한 이야기가 되어버려서 안타깝기 짝이없습니다. 물론 나나세의 어필은 충분해서 좋았지만 미우와 토오코와 주인공을 놓고 혈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떡밥도 좋았지만 결말부분이 참 걸리네요.

그러고보니 복수를 위해서 피해자의 손목과 손가락을 잘랐다는게 또... 그냥.... 문학소녀나 주인공 혹은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누군가에게 인간적인 뭔가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군요. 차게 식은 내 마음은 누가 데워주나... 흑....(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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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소녀와 더럽혀진 천사 2009/08/28 18:01 #

    *제목 : 문학소녀와 더럽혀진 천사 (문학소녀 시리즈 4) *원제 : 文學少女と穢名の天使(アンジュ) *작가 : 노무라 미즈키 *그림 : 타케오카 미호 *번역 : 최고은 *출간일 2008년 08월 07일 *300g *ISBN-13 9788925808796 문예부 부장, 아마노 토오코. 이야기를 먹어 버릴 정도로 사랑하는 이 ‘문... more

덧글

  • Tir티르 2009/08/28 17:55 # 답글

    사실 저도 보는 내내 좀 반칙이다라는 생각은 했습니다. 추리소설 형식을 빌리면서 아무리 허술한 부분을 발견해도 문학소녀는 "예, 전 추리는 하지 못하고 상상할 뿐입니다. 문학소녀니까요!" 라니...완전 반칙이란 느낌입니다.
    더해, 제발 이런 슬프고 우울한 소재는 그만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문학도 밝은게 많은데 어째서 2권도 그렇고 4권도 그렇고... 마지막에 어떻게든 아름답게 보이려고 문학소녀가 노력하지만 역시 쉽게 받아들이긴 힘들더군요.
    이런 점이 문학소녀에서 좀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뒤늦게 4권을 읽고 방문하였습니다. 글 잘읽고 갑니다.
    트랙백 업어갑니다.^^
  • Ratatosk 2009/08/29 01:01 #

    트랙백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쭈욱~ 슬프고 우울할 예감이 들어서 이 뒷권은 안 봤습니다.--;;;; 언젠가 보게 되겠죠..(;;;; )
  • Tir티르 2009/08/29 01:27 #

    지금 막 5권을 읽었는데 정말 쓰디쓴 이야기가 진행되다 마지막에 달콤하고 희망찬 이야기로 바뀌어 무척 기분이 좋습니다. 5권이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편인지라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하지만 마지막 미우가 남긴 마지막 한줄의 의미가 너무나도 의미심장해서 잠자리가 뒤숭숭해질것도 같습니다만...

    일단 너무나도 기분좋게 끝난 아름다운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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